별주부전 전설

별주부전 

옛날 옛적에 비토섬 일대를 생활터전으로 살아가는 토끼부부가 있었다. 
어느 봄날 저녁 남해바다 용왕의 사자인 별주부가 찾아 와 남해바다의 용궁을 구경시켜주고 높은 벼슬도 주겠다는 감언이설에 속은 남편토끼는 임신한 아내 토끼를 남겨두고 별주부를 따라 남해바다 용궁으로 가게 되었다.

병든 용왕의 병에는 백약이 무효하고 오직 토끼의 생간이 신효하다는 의원의 처방에 따라 자신을 잡아왔다며, 간을 내놓으라고 하자 남편토끼는 망연자실했으나 자신의 간을 월등도 계수나무에 걸어두고 왔다며 꾀를 내고, 다시 별주부의 등에 업혀 월등도 부근에 당도하니 마침 보름달이 휘영청 밝은 달밤이었다. 성급한 남편토끼는 힘차게 월등도로 뛰어내렸지만 달빛에 반사된 월등도는 너무 먼 거리에 있어 바닷물에 떨어져 죽고 말았다.

토끼가 빠져 죽은 그 자리는 토끼섬이 되었으며, 토끼를 놓친 별주부는 그 자리에서 자살하게 되는데 별주부가 죽은 자리가 바로 지금의 거북섬이 되었고 한다.
남편토끼를 용궁으로 떠나보낸 아내토끼는 매일 자혜리 바위끝에서 남해바다를 바라보면서 목이 빠지게 남편 오기를 기다리다 바위끝에서 떨어져 죽었다. 아내토끼가 죽은 자리가 섬이 되었으니 바로 목섬이다. 지금도 아내토끼는 아기토끼를 안은 채 석상이 되어 남해바다를 바라보며 남편이 돌아오기를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아울러 옛부터 월동도를 이곳 주민들은 토끼가 용궁으로 간 후 다시 돌아와 당도한 곳이라는 뜻의 "돌아오다" 또는 "당도하다"의 첫머리 글자를 따라 '돌당섬'이라고도 부른다.